뮤지컬 <맘마미아!>에는 전세계를 통해 사랑받았던 전설적인 그룹 ABBA의 주옥같은 대표 곡 22곡이 그대로 사용됐다. ABBA를 듣고 자란 30-50대 세대는 추억에 젖어 다음에는 어떤 곡이 나올까 기대하며 볼 정도다. 혹, ABBA를 모르는 세대라고 하더라도 신나고 대중적인 그들의 음악에 금새 익숙해져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은 극장을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.

그룹 ABBA의 음악이 없었다면 이 뮤지컬은 탄생할 수 없었다. 그들의 음악적 역량이 뒷받침 되었기에 탄생하자마자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블록버스터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이다. 뮤지컬 <맘마미아!>의 흥행은 현대 뮤지컬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이후 대중가요를 소재로 한 뮤지컬 제작 붐을 일으키기도 한다. 그래서 등장한 대표적인 작품이 퀸(Queen)의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 <위 윌 록 유 We Will Rock You>와 같은 작품이다. 하지만 <맘마미아!>의 위력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받고 있다.

엄마와 단둘이 사는 딸이 결혼을 앞두고 엄마의 옛 애인들을 만나 자신의 아버지를 가려낸다는 기상천외한 발상을 줄거리로 한 이 작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. 파란만장한 삶을 보낸 중년여인의 심리와 사랑의 가치, 청춘에의 동경 등 삶의 진솔한 가치들이 구석구석에 녹아 들어가 있다. 보편적 삶의 가치를 특정한 문화와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따뜻하고 가볍게 그려낸 장점 때문에 뮤지컬 <맘마미아!>는 전세계 관객들 누구에게나 감동을 전해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.

뮤지컬 <맘마미아!>의 첫 노래와 마지막 노래는 ABBA의 대 히트곡 'I have a dream'이다. 그 노래처럼 이 작품에서 사용된 그리스의 신화적 이미지는 정갈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. 사랑과 꿈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화이트와 블루의 아름다운 조명과 큰 장면 전환없이 기발하고 단순한 이동을 통해 보여지는 간결하고 실용적이면서도 관객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내는 무대는 <맘마미아!>가 지닌 꿈으로의 여정을 훌륭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. <맘마미아!>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지금까지 그 어떤 뮤지컬에서도 보지 못했던 21세기 대표적인 뮤지컬 다운 새롭고 모던한 무대를 보게 될 것이다.

서비스로 주어지는 성대한 커튼콜 또한 이 작품의 백미로 손꼽힌다. 세계 어디에서나 뮤지컬 <맘마미아!>의 커튼콜이 시작되면 초로(初老)의 관객들과 풋풋한 젊은이들이 함께 ABBA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일어나 춤을 추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든다. 모든 세대를 즐겁게 하는 특별한 뮤지컬로서 그 가치를 발휘하는 순간인 것이다.

한국의 뮤지컬은 최근 몇 년간 양적,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으나 다양한 연령층을 골고루 만족시키는 작품을 만나기는 어려웠다. 뮤지컬 <맘마미아!>는 우리가 항상 볼 수 있는 그런 중년의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모녀간의 사랑과 가족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다. 'Thank you for the music'이라는 극 중의 노래 제목처럼 서로 다른 세대가 음악을 통해 한자리에 모이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.
지금까지 <맘마미아!>가 공연되었던 그 어떤 곳에서도 신분, 성별, 나이를 막론하고 모두 함께 일어나 춤추며 어우러졌으며 한국에서도 2004년 그 놀라운 광경이 공연 기간 내내 펼쳐졌다.